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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진학률 탁월" 영재학교 입시 전쟁

2012-05-15 조회 880

"서울대 진학률 탁월" 영재학교 입시 전쟁

 

졸업생 99명 중 93명 서울대 합격
영재학교로 바뀐 '서울과학고' 영향 커
2014년 '성취평가제' 도입 후엔 특목고·자사고 다시 높아질 듯

지난달 마감된 2013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신입생 모집 결과 경기과학고와 대구과학고의 지원자가 상당 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과학고는 모집정원 120명에 2323명이 지원해 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수가 전년도(1968명)에 비해 18% 늘어난 것이다. 90명을 선발하는 대구과학고에도 1478명이 몰려 경쟁률이 16.4대 1에 이르렀다. 지원자 수로 치면 지난해(1266명)보다 24% 증가한 셈이다. 과학영재학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과학영재학교 역시 150명(이상 정원 내 기준) 모집에 2562명이 지원해 17.0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2011학년도(17.51대 1)와 2012학년도(17.66대 1)에 이어 꾸준히 17대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신입생 원서 접수를 시작한 서울과학고의 최종 지원율은 오늘(14일) 오후 6시 이후 집계될 예정이다.) 영재학교 지원율 변화가 대입 시장에 끼치게 될 영향을 다각도에서 짚었다.

◇영재학교, 진학 성과 입소문에 경쟁률 급등

조선일보 DB

김태완 대구과학고 교사는 "과학고에서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한 3개교(경기·대구·서울) 중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과학고가 지난해 입시에서 졸업생 99명 중 93명을 서울대에 합격시키는 등 괄목할 만한 진학 성과를 보였다"며 "올해 영재학교 지원율이 많이 늘어난 건 그 영향 때문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구과학고의 경우 지난해 서울에서 진행한 입시설명회 관객이 200여명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1000명 이상이 몰려 주최 측이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과학고는 2013학년도, 대구과학고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다.

정부가 오는 2014·2015학년도에 충청·강원권과 호남권에 과학영재학교 각 1개교, 2015·2016학년도에 과학예술영재학교 1개교 도입을 추진 중이란 점도 영재학교 지원율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혜진 경기과학고 영재선발부장은 "학부모 사이에서 '영재학교가 늘어나면 기존 과학고(전국 19개) 출신이 서울대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으므로 일단 영재학교에 보내는 게 최선'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외고, 경쟁률 예년 수준… 자사고, 명암 갈릴 듯

한편 신입생 모집정원을 80명 내외로 축소하는 서울지역 사립 외국어고는 올해 입시에서 지원율과 합격선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제국 토피아아카데미 사업본부장은 "경쟁률과 합격 점수는 다소 올라가겠지만 최근 2년간 실제 지원자 수가 감소해 변화 폭은 미미할 것"이라며 "단, 지원 학교나 학과 선택에선 하향 지원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내신 50% 이내 학생을 추첨식으로 선발하는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는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일부 학교의 경우이긴 하지만 신입생 미달 사태 등 진통을 겪었던 자사고 출신 수험생이 올해 첫 대입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 김창식 엠베스트 고교 입시 컨설턴트는 "대개 자사고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12월 이전에 대입 수시 전형 결과가 발표되므로 성적표에 따른 편중 지원이 예상된다"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며 (성과가 부진한 학교의 경우) 자사고 전환 취소 사태가 대대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휘문고·세화고(이상 서울) 등 자사고 전환 이후 상당한 성과를 보여온 학교엔 지원자가 대거 몰릴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입시 때 이미 예고됐다. 당시 서울지역 자사고 중 8개교는 모집 정원도 채우지 못했지만 우수 학생이 몰린 이화여고는 3.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4학년도 이후 변화는?

대입 경향의 판도가 크게 바뀌는 건 현재 중2 학생이 고교 입시를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다. 키워드는 '성취평가제' 도입. 성취평가제란 학생 수 대비 백분위로 내신 등급을 나누는 현행 상대평가제를 대신해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5개(A·B·C·D·F) 등급으로 구분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말한다. 성취평가제 도입은 상위권 학생이 모여 있어 내신 등급 확보에 어려움이 컸던 특목고(외국어고·과학고)와 자사고 학생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줄 전망이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특목고 진학을 계획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 수험생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 학교별 특성을 고려해 진학 고교를 선택하므로 성취평가제 도입 이후 경쟁률 변화를 섣불리 점치긴 어렵다"면서도 "내신 등급 문제로 특목고·자사고와 일반고 사이에서 고민했던 중학생 사이에서 전자의 매력이 높아지리란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 : 2012.05.13 16:38

출처 : 조선에듀 맛있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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