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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 수학에만 몰두한다고? _16.11.21일자_ 조선일보

2016-11-22 조회 2157

수능 영어, 쉽게 생각하면 '낭패' '영어 90점이면 된다' 공부 뒷전
고 3 전에 문법·어휘 학습 끝내야 "절대평가 체제, 특기자전형 승산"

요즘 학원가의 영어 강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현재 고 2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영역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꾼다는 교육부 발표 이후 나타난 변화라고 했다. 소위 '교육 특구'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에도 이 같은 영어 학력 저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왼쪽부터) 김치삼 KNS어학원장, 이지정 KNS어학원 고등부 총괄이사, 성기용 KNS에듀 진로진학연구소장.
(왼쪽부터) 김치삼 KNS어학원장, 이지정 KNS어학원 고등부 총괄이사, 성기용 KNS에듀 진로진학연구소장. /이신영 기자
◇고 2, 수학 학원 다니느라 영어 하락세

"교육부가 2018학년도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2014년 발표했습니다. 그때부터 '영어 영역에선 90점(1등급) 이상 받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중 3 엄마들이 수학 학원으로 몰려가더군요. 수학이 대입 결과를 가를 과목이 될 거라고 본 거죠. 이후 강남에 '수학 쏠림 현상'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고 2 중엔 수학 학원을 2~3개 다니는 학생이 적지 않아요."

지난 10여 년간 대치동에서 영어 학원을 운영해 온 김치삼 KNS어학원장의 얘기다. 그는 "현재 강남 고 2 학생들과 고 3 수험생 간 영어 실력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영어는 90점 이상, 수학은 백점'을 목표로 하는 엄마들이 증가하면서 아이들 영어 실력이 뚝뚝 떨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강남 A고 자연계열에서 영어 내신 2등급 초반을 받는 2학년 학생들이 지난 9월 모의고사 영어 영역에서 90점 안팎의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A고는 전국 최상위 학교예요. 비슷한 내신을 받는 A고 3학년들은 보통 모의고사에서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습니다."

이지정 KNS어학원 고등부 총괄이사는 강남 일부 고교들의 영어 중간·기말고사 난도가 하락하는 현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전에는 강남권 학교가 중간·기말고사 문제를 어렵게 냈고, 그에 맞춰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험은 다릅니다. 불과 1년 전 문제보다 확실히 쉬워졌어요. 활용하는 어휘 수부터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어요. 수능 절대평가 시대에 맞게 영어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학교의 의도죠."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상위권에게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이사의 생각이다. "절대평가 체제에서 3개 이하로 틀리면 1등급을 받습니다. 문제는 매번 2~3개 틀리는 그룹입니다. 이들은 '나는 1등급'이라 안심하지만, 사실은 시험이 조금만 어렵게 나와도 2등급으로 미끄러지는 실력입니다. 영어 2등급을 받으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고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지죠."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학·과학에만 몰두하는 흐름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카이스트는 2018학년도 대입부터 영어 면접을 도입하고, 현재 울산대 의예과는 영어 논술을 거쳐야 하는 등 영어 실력을 점검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

이 이사는 고 1·2 학생들은 3학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문법과 어휘를 보충해야 한다고 했다. "모의고사에서 2~3개 이상 틀리는 학생 중엔 독해를 감(感)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미리 수능 문법을 꼼꼼하게 공부하고 어휘력을 확장해두지 않으면 고 3 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원도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는 1대1 맞춤형 수업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일반고 학생도 '특기자전형' 승산 있다

성기용 KNS에듀 진로진학연구소장(전 숙명여대 입학사정관 및 EBSi 입시평가전문위원)에 따르면 영어 실력이 다소 하향 평준화하는 요즘이 영어 잘하는 일반고 학생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특기자전형은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일반고에서는 '영어 영재나 합격 가능한 전형'이라며 지원을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해마다 이 전형의 일반고 합격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성 소장의 설명이다. 전형 과정도 학생부종합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연세대 국제계열(국내고 대상)의 경우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 등),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본다. 외부 활동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 성 소장은 "지난해 연세대 특기자전형 합격자 중 일반고 학생이 크게 증가했다"며 "고 1부터 내신을 관리하고 영어 대회 수상, 원서 읽기, 동아리 활동 등 교내 활동을 꾸준히 한 일반고 학생의 입시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그는 "교외 활동 자료를 요구하는 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국외대·경희대, 공인 어학 성적을 요구하는 숙명여대·국민대·성신여대·동덕여대, 에세이를 주로 보는 한양대·동국대 등에도 일반고 합격생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기자전형의 최대 장점은 낮은 경쟁률이다. 지난 9월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경쟁률은 연세대 국제계열이 4.35대1, 동국대 (영어)특기자전형이 4.8대1이었다. 경쟁률이 수십대1인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성 소장은 "영어 절대평가 시대에 영어 잘하는 학생들이 점점 줄 것"이라며 "이럴 때 특기자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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